만년 연기자 지망생 덕기는 일주일 후에 있는 연극 오디션에 합격하고 싶다. 하지만 그가 다니는 연기학원에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이다. 한 편, 덕기의 집 바로 위, 옥탑 방에 사는 남자무당 강산이 만드는 소음은 가뜩이나 예민한 덕기의 신경을 건드린다.

배우가 극중 인물에게 빠져들어 마치 자기 자신처럼 연기를 할 때, 우리는 흔히 ‘신들린 연기’라는 말을 많이 쓴다. 또, 흔히 배우 팔자는 무당 팔자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렇다면 ‘접신’과 ‘연기’, ‘무당’과 ‘배우’.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황동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