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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발견] <메아리> 임유리 감독 인터뷰 - 칸 영화제가 선택한 스토리텔러

작성자   admin

등록일   2024.07.02

조회수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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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발견] – 임유리 감독 – “메아리”

칸 영화제가 선택한 스토리텔러
2024 칸 영화제 라 시네프 초청 <메아리> 임유리 감독

<메아리>는 전통적인 색채 위에 판타지가 입혀진 독특한 미감이 인상적이지만 그만큼 주인공 '옥연'의 멈추지 않는 걸음이 마음 속에 깊은 자국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메아리>를 보고난 후, 이 이야기를 써내려간 감독님이 자연스레 궁금해집니다.
이번 단편발견에선 판타지라는 장르 위에 누구나 공감할 감정들을 꾹꾹 눌러담는 스토리텔러 임유리 감독님과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꾼이 전하는 <메아리>의 뒷이야기 그리고 영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칸에서의 경험을 함께 즐겨보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와 <메아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영화감독, 각본가의 길을 걸으려고 하는 임유리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만드는 게 재밌어서 영화매체를 선택하게 되었고요, 항상 프로필 란에 director/storyteller라고 적어둬요. 오리지널 IP, 제 이야기를 만드는 게 꿈입니다. 여러 가지 작업을 할 것 같네요. 
<메아리>는 판타지 전래동화로, 단편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한 작품입니다. 한 소녀가 금지된 숲에 들어가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깨닫게 되는 이야기예요.


Q. 다른 인터뷰들에서 어느 날 꾼 꿈의 장면이 잊히지 않아 <메아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시면서, 꿈을 기록하는 꿈 일기도 쓰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꿈 일기를 쓰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생각할 때 텍스트보단 장면이 머릿속에서 스쳐 지나가요. 그 생각들을 정돈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무언가를 적어내는 게 항상 습관이었습니다. 
꿈일기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했어요. 잠에서 깨고 나서 제가 느낀 감정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런 것들을 제 것으로 기억하고 싶어서 아카이브 한다는 느낌으로 꿈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도 그 습관이 나와서 항상 뒤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되어요. 꿈에서 깬 후 계속 너무 무섭고 힘든 감정이 들 때가 있잖아요.  ‘내가 왜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지? 아 맞다. 그때 꿈에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 같아. 누구였지? 그 사람이랑 무슨 일이 있었지?’ 이렇게 역순으로 적어내니까 제 감정을 파악하는 데에도 좋은 습관이 되었어요. 그리고 모으다 보니까 재밌더라구요. 좋은 습관이고, 창작자에게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Q. 여태 기록한 꿈 일기가 꽤나 모였을 것 같은데요. 꿈 일기에 적힌 이야기들 중에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있다면 살짝 들려줄 수 있을까요?
A. <메아리> 외에 디벨롭 시켜보고 싶은 꿈이 있다면, 잠수함에 여러 사람이 모여 갇힌 거에요, 잠수함에서부터 탈출하기 위해 한 데 모여서 한 명만 탈 수 있는 이 구명정에 누가 탈 것인지, 토론하는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어요. 끝 부분에 대왕문어가 등장해 사건해결 열쇠가 된답니다. 


Q. 너무 흥미로운데요! 언젠가 꼭 감독님의 연출로 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잠깐 들려주신 이야기에도 환상적인 느낌, 판타지 장르의 매력이 가득인 것 같은데요. <메아리>도 환상동화, 전래동화의 느낌이 물씬 나는 판타지 장르인데, 감독님이 생각하는 판타지 장르의 매력이 무엇인지, 이 장르를 이야기 할 때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A. <메아리>를 쓸 때, 현실적인 부분(예산이나 촬영 등등)에 대한 고려를 잠시 멈추고 이야기를 써내려갔어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판타지’라는 장르는 다른 세계-다른 멀티버스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지만, 결국엔 인간이 겪는 사건들이라는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어느 세계에서든 인간은 감정을 느끼고 선택을 한다는 것. 또 그걸 만들어내는 저 또한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인간이라는 것. 그 부분을 기억하고 창작하려 많이 노력해요. 저만 이해하는 판타지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요. 그래서 보통 인류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중점적으로 잡고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편이에요. <메아리>에서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키워드로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어 갔어요. 


Q. <메아리>는 음향도 인상적인데요. 적절한 장소와 장면에서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거 같습니다. 
A. 시나리오 단계부터 사운드 디자인을 해놨어요. 그래서 음악 감독님을 시나리오 단계부터 섭외해서, 이때는 어떤 느낌의 어떤 에너지로 갈 건지 등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신경을 많이 썼는데, 다행히 손희정 음악 감독님도 저보다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거든요. 영화 음악을 처음 하는 분이었는데, 정말 잘 만났죠. 


Q. 강강술래 장면이 굉장히 에너지 넘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쾌한 현장에서 찍어서 그 기운이 반영된 것 같기도 하네요! 손에 손을 잡은 모습이 옥연이 처음에 넘었던 금줄, 사당에 걸려있던 줄들의 이미지와 중첩되면서 강강술래 씬이 인상 깊었습니다. 강강술래 장면은 처음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넣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하셨던 건가요? 이 장면에 얽힌 이야기가 더 있을까요?
A. 시나리오 단계 중반부에서 강강술래 장면을 넣었어요. 원래는 춤을 추지 않고 신발들만 동그랗게 다가와서 에워싸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장면이었어요. 근데 그 장면이 화면에서 주는 에너지가 더 있었으면 했는데, 마침 학교 수업에서 누군가가 ‘강강술래하면 안돼요?’ 라는 피드백을 주셨어요. 
강강술래가 부녀자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을 때에 여자들이 나가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풍습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맥락도 맞고 어차피 손 잡으니까 춤만 추면 되겠네라는 생각(웃음) 그렇게 해서 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강술래가 굉장히 에너지 넘치는 춤이더라고요. 형형색색의 치마들이 날리고 지나가는 이미지도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또 숲이 주는 ‘둘러싸는 느낌’을 강강술래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숲에도 생동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현장에선 배우분들이 춤출 때, 촬영 감독에게 자유롭게 찍어달라고 주문했어요. 아쉽게도 해당 씬에는 테이크가 몇 없었어요. 그 때 카메라 장비인 짐벌이 고장났고… 편집 후반에 좀 힘들었죠. 저 스스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좋아해 주신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Q. 영화 전반적인 배경이 숲이라 촬영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숲이면 벌레도 많고 이동도 힘들고 화장실 문제 등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숲에서의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실까요?
A. 현실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해 뜨면 못 찍으니까 다들 새벽 5시쯤 정신이 혼미한 채로 서둘러 찍어야 됐던 게 마음 아프고 힘들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벌레가 많았죠. 벌레 말고 뱀도 있었고, 거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다들 많이 체력적으로 지쳤었죠. 그런데도 정말 이상했던 게 현장 분위기가 처진 적이 없어요. 다들 좀 신나는 분위기였어요. 지금 그때를 회상하면 ‘우리 좀 홀렸던 것 같아.’ 라고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해요. 귀신과 숲의 피톤치드에 홀렸다고요. 
신기한 일이라고 해야할 지 희한한 일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저희 촬영장에 흰 고양이가 계속 찾아와서 저희를 지켜봤어요.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새하얀 고양이가 촬영장을 돌아다니면서 촬영하고 있는 저희를 보는데, 그게 너무 신기하고, 한편으론 그 곳이 귀신을 모시는 숲이라서, 저희끼린 ‘고양이 아닌 거 아냐?’ 하기도 했죠. 


Q. <메아리>에 좋은 장면이 너무 많지만, 많은 분들이 엔딩 장면을 이야기하시잖아요. 특히, 옥연이의 뒷모습에서 해방감, 고양감, 쓸쓸함 등 많은 감정이 느껴져서 인상깊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방울 언니가 등장하는 장면도 눈을 사로잡고요. 배우 디렉팅을 할 때 좀 신경 썼던 부분이 있을까요?
A. 은선 배우(옥연 역)랑 산책을 많이 했어요. 함께 걸으면서 살아왔던 얘기나 옥연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아니면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시선이었을까, 어떤 마음일까.. 그런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시나리오도 많이 바뀌었어요. 원래의 옥연은 좀 더 수동적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은선 배우님이 ‘구석에 몰린 사람이라면 한 번은 표출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해줬어요. 그렇게 옥연이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들어갔어요.
평화 배우님(방울/도깨비 역)의 움직임 같은 것도 그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어요.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의 탈을 쓴 사람, 도깨비는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되는가에 대해서요.
제가 구현하고 싶은 이미지나 어떤 장면에만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집중하려고 현장에서도 배우님이랑 많은 얘기를 했어요. 납득이 되지 않은 상태로 연기를 하지 않도록, 납득이 될 때까지, 완전히 체화될 때까지 서로 계속 이야기를 나눴어요. 결과적으로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해요. 


Q. 감독님이 생각하는 가장 애정 어린 장면이 있다면요?
A. 가장 좋아하는 두 포인트가 있는데요, 하나는 옥연이 소라고동을 귀에 대고 눈을 떴을 때 방울 언니 얼굴이 보이는 장면입니다. 시나리오 쓸 때는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장면인데, 영화로 나오고 나니까 환기되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 장면을 넣길 너무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영화를 끝까지 완성해낼 수 있던 동력인 마지막 장면. 숲을 뒤로 하고 걸어 나가는 그 장면이 너무 찍고 싶어서 그 지난한 과정을 거쳤던 것 같아요. 특히 이 장면은 익스트림 롱샷인데, (단편 영화를 보면 이런 샷이 별로 없잖아요.) 단편 영화로도 넓은 장면을 찍을 수 있다 이런 의미를 좀 갖고가고 싶어요. 


Q. 칸 영화제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 같은데, 다녀오고 나서의 소회는 어떠신가요?
A. 깜짝 놀랐던 건, 칸 영화제 현장에 도착했는데, 한 감독님이 몸에 플랜카드 같은 걸 걸고 돌아다니면서 본인 영화를 보러오라고 홍보하는 모습이었어요. 적극적인 자기 홍보에 놀라는 한편,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싶어서 저도 그걸 보고 부리나케 숙소로 가서 <메아리> 소개하는 카드를 만들었어요(웃음) 
그리고 워크샵이 많았어요. 저는 피칭 워크샵 딱 하나만 신청을 해서 갔는데, 현업 PD님이 피칭하는 방법이나 자세 같은 걸 알려주셨어요. 저는 그냥 강의식인 줄 알았는데, 2시간 중 1시간은 이야기를 해주시고, 나머지 1시간은 ‘다음 누가 나와서 피칭해볼래?’ 이러시는거예요. 너나 할 것 없이 다 손을 들어서 ‘내 작품은 뭐고, 다음엔 어떤 걸 만들고 싶고, 이런 거 관심 있는 사람 연락 줘!’ 이렇게요. 실제로 그 자리에서 연결시켜주기도 하고요. 이렇게 서로 알게 되고, 소개를 받고, 나를 알리는 게 후에 또 다른 기회로 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놀라웠던 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으셔도 발언을 하시더라고요. 모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그런데 전달이 됐어요. 그 자신감이 좋았고, 제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Q. 칸 영화제에서 다른 라 시네프 초청 감독님들도 <메아리>를 다 보신 거잖아요. 인상 깊었던 감상이나 반응이 있을까요?  
A. 그때 저랑 같은 섹션에서 상영했던 감독님이 옆에 앉아 계셨어요. 영화 끝나자마자 그분이 “How did you do that?” ‘너 어떻게 이걸 한 거야? 너 뭐야?’ 라는 반응을 보여줬는데, 고마웠어요. 제 영화를 직접 보기 전까진, 제가 드라마 장르를 찍었을거라 생각했대요. 제 인상이 뭔가 나긋나긋해 보였나봐요. 그런데 결국 “너 이상한 사람이구나?” 가 되었죠(웃음).


Q. 관객들 반응은 어땠나요?
A. 화면이 신선했다는 반응이 주였어요. 한국의 복식들이 아름다웠고,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고. 기억에 남는 분은, 영화 끝나고 한국인 분이 사인을 요청 하셨어요. 이번에 칸에서 상영되는 한국 영화를 꼭 보고 싶었다며, 숙소까지 연장해서 <메아리>를 보셨다 하더라구요.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건, 칸 영화제 상영을 위해 상영본을 다시 제작하면서 크레딧 영문 번역 작업을 하다가 ‘굳이 우리 측에서 서양에 맞춰야할까?’라는 마음이 들어 한국어 크레딧 그대로 유지했거든요. 살짝 후회했습니다. 중요한 건 소통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습니다.


Q. <메아리>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 관객들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서 <메아리>가 이어지기를 바라시나요?
A. 만들 때는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면서도 관객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이야기’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혹은 자기 전에 ‘옥연이 어떻게 된거야?’ 하는 생각이 들거나 바다를 봤는데 문득 ‘맞다. 그때도 옥연이 이렇게 나갔었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람들에게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영화를 만들고 나서는, 사실 제 시나리오를 보고 단편영화로 찍기 힘들 것 같단 이야기들을 종종 들었어요. 그래서 단편 영화에서도 이렇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하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Q. <메아리>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그래서 옥연이는 어떻게 되는 거냐, 옥연이는 행복해지냐, 옥연은 그래서 어디로 갔냐, 숲을 떠나서 도착한 곳이 어디냐라고 물음을 던져옵니다.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열린 결말에서 답을 구하려고 하잖아요. 감독님이 생각한 명확한 옥연이의 결말이 있는지, 그리고 감독님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여쭙니다.
A. 모든 인터뷰에서 ‘그래서 옥연이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한번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는 각자가 상상해보면 좋겠어요. 물론 저만의 결말은 있어요. 있지만, 그럴 때마다 저의 결말을 이야기해주기보단 ‘그래서 어떻게 된 것 같아요’ 하고 반문하면 다들 답이 있더라고요. 그럼 그 결말이 맞는 거에요. 
그리고 향후 계획은요, 이야기를, 시나리오를 많이 써놓으려고 해요. 다들 저에게 차기작 뭐 할 거냐고 물으시더라고요. 임선애 감독님께 제가 ‘<메아리> 장편이나 <에덴으로>라는 장편 둘 중 하나를 집중해서 써야 될 것 같은데’라고 고민상담을 하니, ‘무슨 소리야, 둘 다 써야죠’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야기에도 때가 있대요. 나올 수 있는 때가 있어서, 최대한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가장 최근에 찍으신 <세기말의 사랑>도 10년 전에 쓰신 시나리오거든요. 근데 그게 이제 Y2K붐이 와서 찍을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에덴으로>와 <메아리>, 그리고 졸업작품 <문어>를 써보려구요. 


Q. <메아리>는 학교가 제작사이고, 제작지원은 CJ문화재단이고 배급사는 ㈜인디스토리로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데요, 이번 영화제 준비를 하며 각각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도 체감하신 게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단편영화에게 ‘배급사’는 어떤 의미이고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인디스토리를 만난 것도 CJ 문화재단 만난 것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부분 ‘영화만 완성하면 끝 아닌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특히 배급사에 대해선 ‘영화제 내주는 곳’, ‘수익 분배율’ 등등으로 말해지고요. 근데 사실 그런 것보다 세일즈, 영화제의 성격 등 학생인 저희로선 잘 모르는 생태에 관해 소통하고 관리받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배급사는 이 영화가 사장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주시잖아요. 어떤 곳에서 어떤 목적으로 연락이 오는지, 세일즈나 영화제 관련해 조언도 해주시고요. 
인디스토리와는 영화제나 세일즈 관련 이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셔서 잘 맞을 것 같단 생각을 했습니다. 함께 하길 잘한 것 같아요(웃음). 이렇게 열정 있는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칸에서 해외 첫 상영을 선보인 <메아리>는 다른 문화, 낯선 공간에서 마주한 관객들에게 옥연의 목소리를 또렷이 새겼습니다. 
'나만 이해하는 판타지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임유리 감독님의 말처럼 <메아리>는 관객 모두를 옥연의 곁으로 이끌었습니다.
칸에 퍼진 "메아리"의 울림이 바다와 산을 넘어 더 넓은 곳까지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메아리>의 칸 초청에 다시 한번 축하 인사 드리며, 앞으로도 이상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올 임유리 감독님에게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단편발견]은 (주)인디스토리 단편배급작 감독님의 인터뷰를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단편발견]을 통해 한국 독립 단편영화의 다채로움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김도희(해외배급), 백소희(인턴)
카드뉴스 제작: 박예지(국내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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