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가 아시아를 휩쓸고 있을 때, 한국도 그 태풍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생존을 위해 IMF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의 원조는 구조조정, 자본시장 개방 같은 엄청난 변화를 요구했다. 특히 론스타로 대표되는 외국투기 자본은 합법적인 수단뿐 아니라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한국의 기업과 은행들을 인수했고 그것들을 되파는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갔지만, 동시에 한국에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는 많은 상처를 남겼다. 많은 사람이 그들의 탐욕을 비난했고, 괴물이라고 손가락질했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한국은 놀랍도록 그들을 닮아가고 있다. 한국에는 약 200여 개의 사모펀드가 있으며, 그들의 수익은 대부분 적대적인 M&A를 통해 만들어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일반인들도 노동수입보다는 주식, 펀드 등 금융소득에 과도한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노동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지만, 노동은 존중 받지 못하는 세계. 그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존경받을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노동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의 삐뚤어진 욕망은 투자와 투기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고, 노동의 가치는 점점 자본에 잠식당하고 있다. <탐욕의 별>은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같이 생각해보기 위해 만든 다큐멘터리이다.

- 공귀현